(구)충남도청사와 굴곡 역사 함께한 “향나무”들...역사의 뒤안길로
(구)충남도청사와 굴곡 역사 함께한 “향나무”들...역사의 뒤안길로
  • 최종현 기자
  • 승인 2021.02.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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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역사의식 결여...시민들 질타

소통협력공간 조성이...국가등록문화재 경관용 조경보다 우선?

1932년 (구)충남도청사와 근·현대사 굴곡의 역사를 함께해온 130여m의 담장에 식재 된 80~90여 년생 향나무가 “소통협력공간 조성”이라는 명목하에 무참히 잘려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돼 충남도민들은 물론 대전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선화동에 위치한 (구)충남도청사와 담장에 식재된 향나무들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구) 충남도청사를 비롯한 수목 등 모든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다. 이로 인해 “대전시는 지난해 6월 ‘소통협력 공간을 조성사업을 위해 향나무를 제거해야 하니 승인해달라’는 요청에 충남도는 "도청 건물 소유권이 올해 상반기 중에 문화체육부로 넘어가니 그때 문화체육부과 협의하라”고 대전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충남도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이러한 작태를 저지른 것이다.

이 향나무들은 지난해 6월 10일경부터 11월까지 44그루는 이관(금고동)하여 식재되었으며, 128그루는 무참히 잘려나가 폐목이 된 상태다.

잘려나간 향나무(독자제공)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충남도는 금년 2월 15일 공사중지 및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문체부 및 행안부로 부터도 공사 중지를 통보받은 상태다.

대전시 측에서는 담장이 기울어져 안전성 우려로 이 수목을 이전・폐기를 했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문체부 및 행안부로 부터도 공사 중지를 통보(1월28일)받아 공사 중지에 따른 공사지연 및 행안부 공모사업 중단 우려에 대전시 측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전시가 행안부가 공모한 “2019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에 선정, 123억5천만원(국비:행안부 49%, 시비 51%)을 투입, 사업기간은 2019년~2021년(3년, (부속동 내부 및 담장 철거, 조경 굴취 등)으로 현재 공정률 15%가 진행된 상태다.

1930년대 충남도청의 모습

 

충남 공주서 대전 선화동 (구)충남도청 이전 시 식재된 향나무들

대전시가 베어낸 향나무 가운데 상당수는 1932년 충남도청 건축 완공 시 함께 식재된 향나무들이다.

옛 충남도청 건물은 200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베어낸 향나무가 문화재는 아니지만 도청 건물 경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옛 충남도청 건물은 200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향나무들은 2006년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며 시위를 하던 민주노총·민주노동당·농민 등 시위대들에 의해 불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당시 대전지법은 시위대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고, 충남도는 일부 향나무를 구입 다시 심었다.

한편, 대전시는 소통협력공간 조경공사 시, 금고동에 이식되어 있는 향나무(44주) 조경공사에 반영은 물론 문체부, 행안부와 지속적인 협의로 소통협력공간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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